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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안내

하느님의 섭리

상해를 떠난 김대건 신부 일행은 라파엘호를 타고 서해를 건너 서울의 한강에 도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만난 폭풍우는 라파엘호를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차귀도 앞(용수성지)으로 보내버립니다.
그들은 재주도 표착이 불행한 일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깜짝 놀라게 됩니다. 당시 조선 조정은 영국 선박의 출현으로 해안 경비를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계획대로 한강에 도착했다면, 그들은 군인들에게 붙잡혀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바다 위에서 만난 폭풍우는 그들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제주도 용수로 이끄셨던 하느님의 섭리였습니다.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친다 해도 바다에서 위험이 덜하고, 결국 하느님의 섭리대로 … 안배될 것입니다.”

항햬 증에 김대건 신부가 페래올 주교에게 건넨 말,
1845년 10월 29일, 페레올 주교가 바랑 신부에게 보낸 서한

이를날(1845년 9월 28일)
첫 번째 작은 섬에 닿아서
주민들에게서 우리가 도착한 곳이
우리가 상륙하고자 한 곳에서 100리외(400km)도
더 떨어진 제주도를 마주한 반도의 남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얼마나 놀랐고 고통스러웠던지요.
이번에는 불행이 우리를 쫓아오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하느님의 섭리가 우리를 인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한양으로 바로 갔더라면 우리는 아마 붙잡혔을 것입니다.

항햬 증에 김대건 신부가 페래올 주교에게 건넨 말,
1845년 10월 29일, 페레올 주교가 바랑 신부에게 보낸 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