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5년 5월(용수성지 표착 4개월 전), 김대건 부제는 사제서품을 받기 위해 조선에서 중국으로 가는 바다 위에서도 폭풍우를 만난 적이 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서글피 울기 시작한 신자들에게 김대건 부제는 늘 품안에 지니고 다니던 ‘기적의 메달’ 성모님 상본을 내보이며 이렇게 말하였다.
겁내지 말라 우리를 도와주시는 성 모님이 여기 계시다
(1845년 7월 23일, 김대건 부제가 리브와 신부에게 보낸 서한)
“Don’t be afraid. Our Ladv is here to help us.”
라파엘호가 침몰될 극한 상황 속에서 성모님께 유일한 희망을 둔 김대건 신부의 믿음은 사제서품을 받고 조선으로 향했던 바다 위에서도 한결 같았다. 이에 성모님의 전구는 김대건 신부 일행을 서해바다 위에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 기적적으로 이곳 용수성지로 이끌어주셨다. ‘성모님의 전구’를 통한 ‘하느님의 섭리’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