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호는 김대건 신부가 1845년 4월 30일 제물포를 떠나 상해로 갈 때 타고 갔다가 8월 31일 제3대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 11명의 교우 등과 함께 상해를 출발하여 조선으로 입국할 때 타고왔던 배의 이름이다. 조선의 일반 목선을 타고 상해를 떠나면서, ‘토비아의 길을 인도하였다’는 여행자들의 주보 라파엘 대천사의 이름을 따서 배의 이름을 지었다.
1845년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돌우물골石洞에 거처하였던 김대건 부제는 이 땅에 선교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교우들과 함께 배를 구입하여 제물포를 떠나 상해로 가게 되었다. 김대건 부제 일행은 출항 하루만에 큰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게 되었으나, 깊은 신심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5월 28일 마침내 중국의 오송항에 도착하였다. 그런 다음 상해로 가서 페레올 주교에게 8월 17일 사제품을 받은 후, 8월 31일 조선으로 출발하였다. 라파엘 호는 풍랑에 표류하게 되어, 상해를 떠난 지 28일 만인 9월 28일에 제주도 용수리 해안에 표착하였다. 배를 정비한 일행은 다시 북상하여 10월 12일에 충청도 강경 부근의 황산포 나바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대건 신부가 라파엘호와 생사를 함께한 기간은 5개월 12일이나 되었다.